'할매니얼'의 레트로 마케팅 인기 상승

'할매니얼'은 할매+밀레니얼의 합성 신조어로 1970년~1980년대의 옛 감성을 낯설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MZ세대의 문화 해석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밀레니얼 세대가 옛날 할머니들 시절의 취향과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현상입니다. 이에 식품업계를 비롯해 사회 여러 분야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할매+밀레니얼의 신조어인 '할매니얼'

 

할매니얼과 레트로 반영한 식품

 

'할매니얼'의  복고열풍을 마케팅적으로 잘 이용한 곳이 편의점업계입니다. 이 업계가 레트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대표적인 것이 전통적인 간식인 '약과'입니다. 약과의 인기는 지난해 '장인한과'에서 판매하는 약과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SNS에서 약과 관련 언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된 '약과' 게시물은 10만 2000개가 넘었습니다. 

 

약과로 상품을 내놓은 브랜드는  CU,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모든 편의점들이 할매니얼 열풍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CU가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 ' 와 손잡고 지난 3월 선보인 약과 쿠키 2종은 전체 디저트 매출을 견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GS25는 전통 약과에 변주를 더한 제품으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차제 약과 브랜드(PB)를 만들어 출시한 '행운 약과 '시리즈는 젊은 약과 시리즈는 젊은 세대의 입맛과 공략을 위해 연구조직인 '약과연구소'도 신설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마트24는 전통 식재료인 쑥을 활용한 '아임e 라테는쑥파르페'와 전통 간식인 '한국의 집 궁중 꿀약과'를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약과 돌풍'에 편승해 약과 버터바와 약과버터스틱, 쫀득꿀약과를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한 약과 3종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이 판매 중인 약과 상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이 나니 식품들 중에 커피빈은 이번 여름 27일 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에 신메뉴를 선보였는데 그중 '단팥 크림 라떼'는 단팥 크림 위에 고소하고 바삭한 인절미 그래놀라가 토핑 된 음료로 커피빈의 9번째 시그니처 크림 메뉴로 할매니얼 열풍에 초점을 맞춘 메뉴들을 선보였습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가 운영하는 카펜&바 더라운지는 여름을 맞아 전통 간식을 활용한 팥빙수를 선보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더 라운지의 팥빙수는 우유 얼음에 인절미 가루와 팥, 우도 땅콩 EBA 아이스크림을 올린 것입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쫄깃한 식감의 감말랭이, 약과, 인절미를 더했습니다. 

 

SPC파리바케트는 올 여름 시즌을 맞아 막걸리 브랜드 서울장수와 협업한 비알콜 아이스크림 '장수 막거리향 아이스 캔디'와 시원한 비알코올 음료'장수막걸리 쉐이크'를 출시했습니다. 

 

 

 

저변으로 확대되는 할매니얼 열풍

 

할매니얼의 열풍은 단지 식품업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여름 캠페인 '알바몬으로 알바가' 영상 조회수가 2주 만에 33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알바가 편 광고는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춘실이'할머니가 아르바이트를 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딜 가시느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알바가'라고 대답했지만, 주민들은 '알박아'로 잘못 들으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일전자가  출시한 레트로 선풍기는 1970년대에 사용한 클래식한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파란 날개, 아날로그 버튼 등 추억의 선풍기 감성을 살렸습니다. 

 

현대차는 첫 국산 자동차인 포니 쿠페의 복원 모델로 전시회를 열기 까지 사회 전반으로 할매니얼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할매니얼의 열풍을 보여주는 제품들

 

맺음

 

옛 기억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레트로의 열풍은 '과거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잠시 현실에서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할매니얼의 열풍은 단지 그 세대를 지냈던 세대를 넘어 MZ세대가 부모 이전의 세대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한 문화적 해석이라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의 것들이 시간이 지난 그대로 잊혀지는 것이 아니고 현대로 소환돼서 다시 새롭게 탄생하는 것도 뜻깊은 일인 듯합니다.